2019년 9월 20일 오늘


지난주 상담을 다녀왔다. 

오랫동안 되지 않았던 아빠의 해석이 되었다. 

아빠에 대한 오랜 부정과 분노가 눈녹듯 사라지니, 나의 일상에 크게 화가 나는 일이 사라졌다. 
근심이나 어떤 걱정도 생각보다 쉽게 가시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심지어 과장님에 대한 내 분노도 완전히- 까진 아니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선생님은 차트를 몇 번 뒤적이시더니 약의 강도를 줄여보자고 하셨다.
5개월 전 내가 처음 방문했을때 1주일 정도 복용했던 약이었다. 

조금 더 있으면 선생님을 만나지 않아도 될 날들을 떠올리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아릿해져왔다.

부모의 연약함때문에 나고 자란 날들의 기복으로 불안정해왔던 내 인생이 
선생님을 만나서 연민보다 이해와 해석으로 바뀌는 순간들을 맞이 했다.

하나님에게 의지할 수 없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을 때 
선생님은 나의 육적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하나님과 동일 시 하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그 말을 듣고 나는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 완전한 아버지신 하나님 이라는 생각으로 바꾸려 노력했다. 
나의 육적 아버지에 대한 분노가 조금씩 가라앉을 때마다 하나님과 나 사이의 벽은 점차 허물어져 간 것 같다. 


나에게 이제 완전한 '사람'은 없음을 인정하게 되었다. 
나 조차도 완전치 아니하고 사람은 완전해야만 하는 대상이 아님이 깨달아졌다. 

아빠와 엄마의 연약함과 부족함도 남자친구에게 늘 갈구 하던 사랑도 100% 채움을 기대하는 대상이 사람이 아닌 것을 인정하게 된 것이다. 

비로소 나는 아주 자유로운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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